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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에 이모저모

그늘

by 가을 가동 2013.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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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에 대한 새삼스러운 고마움이 더한 요즘이다.

기온이 점점 올라 가면서 하루 종일 주차장에 세워둔 차는 차안 온도가 얼마가 되는지도 모르게 높기만 하다.

커피를 타가지고 출근 했던 게 퇴근시에도 커피가 따뜻하니까.

주차장에서 내가 젤 좋아하는 자리는 운전석 옆으로 여름에 그늘이 드는  배 나무가 서 있는 곳이다.

젤 구석이긴 해도 나무가 만들어 주는 그늘이란 이루 말할수 없이 고맙다.

꽃이 필땐 꽃이 한가득이라 이쁘고,

나뭇잎이 가득일땐 해를 가려줘서 고맙고,

가지를 쳐주지 않아 배가 크게 자라진 않지만 작은 열매들이 맺는걸 볼수 있어 풍성하고 그렇다.

작년엔 제법 큰 배 하나가 끝까지 달려 있었다.

아마 그놈한테 어쩌다 영양이 몰린모양이었다.

미국 배는 맛이 없어 따고 싶지 않아서 그냥 두고 보기만 했었다.

아침엔 운전석 옆자리로 해가 들어 그곳에 해를 가리려고 차안에 발을 치고.

오후엔 해가 움직이면서 나무 그늘이 차를 다 덮는다.

그덕에 얼마나 좋은지.

차안이 물론 덥기는 하지만 핸들이나 안전벨트가 뜨겁지 않아 얼마나 감사인지 모른다.

어쩌다 나보다 일찍 온 사람이 그곳에 차를 대면 실망이 크다.

하지만 그런일은 거의 없다.

내가 일이 있어 늦게 출근하기 전에는 말이다.

그늘이란 존재가 이리 필요한건지 새삼스레 놀랬다.

또 이리 중요한 역할을 해주는지도.

사람도 이리 되면 좋을텐데.

시원하게 해주는 사람 말이다.

뜨거움을 피해 들어 올수 있도록.

쩝 꿈같은 야그다.

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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