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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에 이모저모

엄마 생신

by 가을 가동 2013.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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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이해인

당신의 이름에선
색색의 웃음 칠한
시골집 안마당의
분꽃 향기가 난다
안으로 주름진 한숨의 세월에도
바다가 넘실대는
남빛 치마폭 사랑
남루한 옷을 걸친
나의 오늘이
그 안에 누워 있다
기워 주신 꽃골무 속에
소복히 담겨 있는
유년(幼年)의 추억
당신의 가리마같이
한 갈래로 난 길을
똑바로 걸어가면
나의 연두 갑사 저고리에
끝동을 다는
다사로운 손길
까만 씨알 품은
어머니의 향기가
바람에 흩어진다

 

 

 

엄마의 생신이다.

같이 할수 없지만 엄마의 향기가 이곳 까지 나길.

언제나 건강하시길 기도 한다.

사위의 실직으로 전화도 맘대로 하지 못하시는 분이다.

전화 하면 상황을 물어 볼수도, 안 물어 볼수도 없고,

괜히 사위 눈치 보게 할까봐.

날더러도 노모는 늘 잘해줘라.

지헤롭게 잘 해줘라.

지금 남자가 얼마나 힘들겠냐 하시는 분이다.

맘이 늘 아프다.

떨어져 사는게.

건강 하세여 정말 오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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