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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뎌 가을 하늘이 좋은 날 엄마를 퇴원하기로 맘먹었다.
소변 감각이 없던 엄마는 내가 출국하는걸 아시기라도 하는지 눈에 빠른 히복을 보이신다.
하루에 반 이상은 화장실서 해결.
두뇌의 회복도.
글씨도 다 기억이 났다.
아침에 눈을 뜨면 기도와 찬송으로 하룰 시작하고.
기도와 찬송을 마치고 갑자기 이름을 써보라 해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머릴 스치고.
스케치북과 색열필을 쥐어드리고 이름을 써보라니 떡하니 한자로 이름을 쓰신다.
눈물이 솟는다.
할렐루야.
명필이 다시 돌아왔다.
손에 힘이 없어 나중에 흐트러졌지만.
잃었던 많은 부분들이 마구마구 돌아왔다.
인지 능력도, 기억력도.
아직도 어떤부분은 기억하고 어떤부분은 기억을 못하지만.
퇴원하기 며칠전부터 기가막힌 반전이었다.
감사다.
감사.
다른 말을 할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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