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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에 이모저모

생일 라면

by 가을 가동 2013.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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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일 이라고 남자는 아침 일찍 출근했다 일찍 들어온다고 정말 일찍 나갔다.

아니 사실은 평소와 같은 출근이었다.

그동안 늦잠자느라 늦게 나갔으니까.

어쨌든 남자는 3:30분에 들어왔고 가서 케잌 사온다면서 나갔다.

가서는 전화로 어떤게 좋으냐 물었다.

순수한 쵸코 아이스크림 케익은 없다면서.

딸기가 좋으냐 쿠키아이스크림 케익이좋으냐.

애들 생각해서 쿠키가 훨 나을거라 해줬다.

다녀온 뒤부터 남자는 바뿌다.

아니 정신이 없다.

꼬맹이를 데리고 영어 단어와 수학을 하고 있는 사이 남자는 부엌에서 혼자서 우당탕 시끌시끌.

슬쩍 가보니 온 라면 종류는 다 나와 있다.

너무 많이 하지 말라고 하니 안 많단다.

짜파게티, 비빔면, 라볶기.

허걱.

아니 어찌 이게 안많단 말이냐.

어느새 남자는 빨리 오란다. 불는다고.

우리는 잽싸게 식탁으로 튀어가고.

커다란 팬에 라볶기 한통, 아마 그것만 해도 네사람 충분 했으리라.

짜파게티가 내 생각엔 한 서너갠 삶은것 같고.

비빔면이 한 세개 정도?

거기에 얼음을 넣어야 덜 불는다면서 얼음까지.

라볶기 안에도 라면 사리가.

김밥도 남은게 있어서리.

무쟈게 푸짐한 라면 생일 상이다.

속이 더부룩한 난 정말 피하고 싶었는데 짜파게티와 비빔면을 먹고.

남자의 성의가 가상해서리. 고마워서리.

ㅎㅎㅎㅎ 사실 꼬맹이와 점심때 라면을 먹었다.

그것도 늦은 점심을.

그러니 라면을 먹고 싶다는 생각이 있을리가 없다.

꼬맹이는 그래도 맛있다 잘만 먹는다.

싱크대 위에는 냄비와 그릇들이 잔뜩 싸여있고.

그안엔 심지어 비빔면 양념장 봉지도 들어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자가 다 치우겠지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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