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골다공증은 하루아침에 생기는 병이 아닙니다
“뼈에 구멍이 생겼다”고 하면 다들 깜짝 놀라죠. 골다공증 진단을 처음 받았을 때 많은 분들이 “언제 이렇게 된 거지?” 하고 되묻습니다. 그런데 사실 골다공증은 어느 날 갑자기 확 생기는 병이 아닙니다.
그보다 훨씬 더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조용히 진행되는 질환입니다.
그래서 더 무섭습니다. 아프지도 않고, 표시도 나지 않지만, 안에서부터 뼈가 비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글에서는 골다공증이 어떤 과정을 거쳐 악화되는지, 그리고 그 중간 단계인 ‘골감소증’이란 무엇인지 차근차근 짚어보려 합니다. 미리 알면 예방할 수 있고, 예방하면 늦지 않습니다.
2. 뼈에도 수명이 있다는 걸 아시나요?
우리 몸의 뼈는 마치 생명체처럼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흡수되는 과정(뼈 대사)**을 반복합니다. 어린 시절엔 뼈가 빠르게 자라지만, 20대 중반을 지나면 그 속도가 점점 느려지기 시작하죠.
그리고 30대 중후반부터는 뼈가 생성되는 양보다 흡수되는 양이 더 많아지면서 서서히 약해지게 됩니다.
하지만 이 변화를 피부로 느끼기란 참 어렵습니다. 뼈가 아프지도 않고, 뼈가 부서지는 것도 아니니까요.
그래서 의사들은 골밀도 수치를 통해 우리 뼈 상태를 확인하고, 그에 따라 단계를 나눕니다.
3. 골밀도 검사로 나누는 세 가지 단계
병원에서 뼈 상태를 확인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이 골밀도 검사(DXA 검사)입니다. 검사 결과는 T-score라는 수치로 나타나며, 이 값은 젊고 건강한 성인의 평균 골밀도와 비교한 수치를 말합니다.
이 수치에 따라 뼈 건강은 다음과 같이 구분됩니다:
- 정상: T-score가 -1.0 이상
→ 건강한 뼈 상태입니다. 뼈의 밀도도 정상 범위이고, 골절 위험도 낮습니다. - 골감소증(Osteopenia): T-score가 -1.0 ~ -2.5 사이
→ 아직 골다공증은 아니지만, 뼈가 약해지기 시작한 단계입니다.
골절 위험이 점점 높아지며, 이 시기에 생활습관을 바로잡지 않으면 골다공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골다공증(Osteoporosis): T-score가 -2.5 이하
→ 뼈 밀도가 심하게 낮아진 상태로, 작은 충격에도 골절이 발생할 수 있는 단계입니다.
4. 골감소증은 ‘경고등’ 같은 존재입니다
골감소증이라는 단어, 사실 생소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병은 아니고, 그렇다고 멀쩡한 상태도 아닌 애매한 느낌이죠.
하지만 이 단계는 결코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됩니다. 골감소증은 뼈가 약해지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이자, “지금부터 관리하지 않으면 골다공증으로 간다”는 경고입니다.
특히 40대 이후 여성, 폐경을 앞두고 있는 여성, 50세 이상의 남성이라면 골감소증 상태에서 5~10년 안에 골다공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때부터 식단, 운동, 영양 보충, 햇볕 노출 등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면 충분히 진행을 늦출 수 있습니다.
5. 증상이 없다고 안심하면 안 되는 이유
골감소증이나 초기 골다공증의 가장 큰 문제는 증상이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허리가 좀 아프거나 무릎이 시큰한 정도는 흔히 나이 탓으로 넘기기 쉽죠.
하지만 이 시기에 제대로 된 검사나 관리를 하지 않으면, 어느 날 갑자기 골절이라는 형태로 드러나게 됩니다.
특히 척추 압박 골절은 자각하기 어려워 그냥 허리 통증으로 착각되기도 합니다.
“요즘 키가 줄어든 것 같아” 하는 말도 사실은 뼈가 무너지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6. 지금 내가 어느 단계인지 알고 계신가요?
건강검진에서 골밀도 검사는 선택 항목이라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다음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골밀도 검사를 꼭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 50세 이상이면서 뼈 건강에 대해 검사해본 적이 없다
- 부모나 형제 중에 골다공증이나 골절 병력이 있다
- 폐경을 지나고 있다
- 체중이 적거나 키가 예전보다 줄어들었다
- 갑상선 질환, 당뇨, 류마티스 관절염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
- 스테로이드나 위산 억제제를 장기 복용 중이다
이런 경우 골감소증에서 골다공증으로 진행되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검사와 조기 개입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7. 골감소증일 때 시작해야 할 일들
골다공증은 치료보다 예방이 쉽고, 골감소증은 예방의 마지막 기회라 할 수 있습니다.
이때 시작해야 할 대표적인 관리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칼슘과 비타민 D 섭취 늘리기
- 걷기, 줄넘기, 계단 오르기 등 체중 부하 운동 실천하기
- 햇볕 쬐는 시간 확보하기
- 금연과 절주 실천하기
- 골밀도 정기 검사로 경과 추적하기
8. 골다공증은 되돌리기 어렵지만, 골감소증은 늦출 수 있습니다
한 번 약해진 뼈는 다시 원래대로 회복하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골감소증 단계라면 생활 습관만으로도 충분히 뼈를 지키고 골다공증으로의 진행을 막을 수 있습니다.
마치 당뇨병 전단계에서 식이요법으로 혈당을 정상화시키듯, 골감소증도 **‘돌아갈 수 있는 선’**입니다.
9. 마무리하며
골다공증은 단번에 생기지 않습니다. 긴 시간 동안 뼈가 서서히 약해지며, 골감소증이라는 중간 단계를 지나 도달하게 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신호를 모르고 지나쳐버리죠. 뼈는 소리 없이 무너집니다. 그래서 더 조심해야 하고, 더 빨리 알아차려야 합니다.
지금이라도 내 뼈의 상태를 확인해보세요. 골다공증이 무서운 이유는 치료가 어렵기 때문이 아니라, 그전에 알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놓치기 쉽기 때문입니다.
골감소증은 말 그대로 ‘감소’일 뿐, 완전한 소실은 아닙니다.
이 시기를 잘 넘긴다면 건강한 뼈와 함께 노년기를 맞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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