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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에 이모저모

문자질

by 가을 가동 2013. 3. 14.

 

애들은 전화로 사람과 직접 통화하는 일이 드물게 있다.

거의 다 기계란걸 통해서 말을 주고 받는다.

즉 문자질만 한다는거다.

나와 남자 같은 경우는 문자 보내고 기다리는 시간에 그냥 통화를 하면 더 빠르고 확실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어떨때는 속이 터진다.

이런거 보면 애들이 더 기다리기도 , 참기도 잘한다는 야그인데.

기록을 보면 문자질은 한달에도 천개도 넘게 한다.

왜 이러는 걸까요.

요새애들 왜이러는 걸까요.

자기 말만 하면 되니까.

상대방의 뉘앙스에 신경쓸필요 없으니까.

보고 말하는거 아니고, 대화하는거 아니라 말 전하기가 더 쉬운걸까.

암튼 손가락을 무지하게 놀려대며 사는 아이들이다.

그렇다고 요새 애들이 정이 없는것도 아니다.

그냥 방법이 다를 뿐인거다.

사는방법이 시대에 따라 다를 뿐인거다.

이런걸 부모생각에 좋지 않다고 못하라 할수도 없다.

때론 정말 애들이 이런거 하나도 없는 곳에서 일주일만 지내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다.

전기가 며칠 나가보라.

애들과 얘기 할수있는 시간이 그만큼 많아 진다는걸.

전에 그런적이 있어서리.ㅋㅋㅋㅋㅋ

애들과 말하기도 시간이 없는 요새는 나도 문자질을 한다.

가족에게 매일 꼬박꼬박.

출근해서 도착하면 주차장에서 세통을 동시다발로 날린다.

남자, 딸, 아들에게.

열심히 살자며 아자아자!

성경말씀의 좋은 구절, 책에서 좋은 구절, 명언 등등....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사랑한다는 말을 할 시간이 없어서.

꼭 첨에나 맨 끝에 사랑하는 가족들 이라 붙이는 나다.

문자가 다시 온다.

세사람 한테서.

매일 난 이렇게 한통을 보내고 세통의문자를 받는다.

하루전날 점심시간에 다음날 아침에 보낼 문자를 위해 열심히 찾아서 미리 써 놓는다.

하다보니 그래서 감사다 싶다.

만약 이렇게 얼굴보고 얘기할 시간도 없는 현대 시대에 이런거 마저도 없다면 더 말할 기회를 놓지고 마는거 아닌가 말이다.

문자가 있어 감사고 문자질을 할수 있어 감사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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