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런히 뭔가를 한다.
이 남자는.
차고 문이 열리고 울 강아지들이 마구 짖어대면 어김없이 차고 문을 내리기도 전에 남자의 얼굴이 삐끔 문을 열고 내민다.
울 강아지들이 차고 밖으로 달릴까봐 문을 아주 조끔만 열고서 말이다.
"엄마왔다"
그 좁은 문틈 사이로 반가워 어쩔줄 모르는 울 강아지들은 나오려고 용을 쓴다.
드뎌 차고 문이 내려지면 쫒아나오는 강아지들 이다.
내가 집에 돌아오면 의례 배가 고플거라 생각하고 있다.
얼른 저녁 먹자면서.
계란찜이다.
근데 색이 쫌 수상쩍다.
아하!
라면 건데기에 라면 스프다.
남자는 라면이 온 국민의 애호 식품인 동시에 스프 하나면 모든게 끝! 끝!
계란찜과 라면스프, 라면 건데기와의 조화다.
사진처럼 예쁜 색 대신 좀 시커머죽죽하다.
그래도 많은 발전이다.
전에는 정말 중탕으로 계란찜을 하느라 애먹었는데 이젠 전자렌지로 금새 끝내니 말이다.
하하하하하
맛있게 먹으면 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