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뼈 건강, 식단과 운동만으로는 충분할까?
골다공증 진단을 받고 나면, 많은 분들이 가장 먼저 묻습니다. “칼슘이랑 비타민 D 잘 챙기면 나아지나요?”
물론 기본적인 영양소와 운동은 뼈 건강의 핵심입니다. 하지만 이미 골밀도가 많이 낮아진 상태라면 단순한 생활 습관만으로는 뼈 손실을 막기 어렵습니다.
이럴 때는 약물 치료가 필요합니다.
특히 골다공증 진단을 받았거나, 골절 경험이 있거나,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경우라면 약물 치료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2. 골다공증 약물은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나뉩니다
골다공증 약물 치료는 뼈의 상태를 회복하거나 악화를 막기 위해 처방됩니다. 치료 방향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 뼈의 파괴를 막는 약 (흡수 억제제)
- 새로운 뼈 생성을 촉진하는 약 (형성 촉진제)
대부분의 환자는 흡수 억제제로 치료를 시작하고, 상태나 반응에 따라 형성 촉진제로 바꾸거나 병행하기도 합니다.
3. 가장 널리 쓰이는 약, 비스포스포네이트(Bisphosphonates)
비스포스포네이트는 뼈를 파괴하는 세포(파골세포)의 활동을 억제해서 뼈 손실 속도를 줄이는 약물입니다.
대표적인 약으로는 알렌드로네이트(포사맥스), 리세드로네이트(액토넬), 이반드로네이트(보닐라), 졸레드론산(아클라스타, 레클라스트) 등이 있습니다.
복용 방법은 다양합니다.
- 알약 형태: 보통 주 1회 또는 월 1회 복용
- 주사 형태: 3개월 또는 1년에 1회 투여
주의할 점은 공복에 복용하고 복용 후 30분간 눕지 않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식도 자극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4. 주사제로 간편하게, 데노수맙(Denosumab)
데노수맙은 파골세포의 형성을 억제하는 주사제 약물로, 상품명은 **프롤리아(Prolia)**입니다.
6개월마다 한 번씩 병원에서 맞는 주사라서 꾸준히 복용하기 어려운 분들에겐 매우 편리한 선택입니다.
이 약은 골밀도 향상 효과도 확실히 입증되어 있고, 척추, 고관절, 팔목 등 다양한 부위의 골절 위험을 줄여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단, 주사를 끊고 나면 골밀도가 급격히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중단 시 다른 약물로 바로 전환해야 안전합니다.
5. 뼈를 새로 만드는 약물, 부갑상선 호르몬 제제
뼈 생성 자체를 자극하는 형성 촉진제 계열의 약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테리파라타이드(포르테오), 아발로파라타이드(티몰로스), 아발로스(이건 한국에서 흔함) 등이 있습니다.
이 약물은 매일 혹은 주 1회 복부나 허벅지에 주사하는 방식으로 사용됩니다.
기존 약으로 효과가 부족하거나 골절 위험이 매우 높은 환자에게 사용되며, 치료 기간은 18~24개월 정도로 제한됩니다.
이후에는 다시 흡수 억제제로 바꿔서 치료를 이어갑니다.
6. 여성이라면 고려할 수 있는 호르몬 요법
폐경기 이후 여성은 에스트로겐 부족으로 인해 골다공증이 악화되기 때문에, **호르몬 대체 요법(HRT)**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에스트로겐이나 에스트로겐-프로게스틴 복합제를 사용하면 골밀도가 높아지고 골절 위험도 줄어듭니다.
다만 유방암, 심혈관 질환, 혈전증 병력이 있는 경우는 피해야 하므로 전문의 상담이 필수입니다.
또한 장기 복용 시 부작용 가능성도 있으므로 비교적 젊은 폐경 초기 여성에게 적합한 치료로 분류됩니다.
7.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점들
골다공증 약물은 사람마다 반응이 다르고, 생활 패턴이나 건강 상태에 따라 적합한 약이 달라집니다. 다음을 기준으로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 복용 편의성 – 약을 자주 챙기기 어려운지, 주사가 나은지
- 위장 상태 – 식도염, 위염 등이 있는지
- 기존 질환 – 신장 질환, 간 질환, 암 병력 등
- 골절 경험 여부 – 이미 골절을 겪은 적이 있는지
- 약 복용 지속 가능성 – 1년 이상 꾸준히 치료할 수 있는지
8. 약만 믿고 생활 습관을 소홀히 하면 안 됩니다
약물 치료가 시작되었다고 해서 나머지를 다 내려놓아선 안 됩니다.
약은 골밀도를 높이고 골절을 예방하는 데 큰 역할을 하지만, 그 효과를 잘 유지하려면 여전히 영양 섭취와 운동, 생활 습관이 중요합니다.
특히 칼슘과 비타민 D는 약의 효과를 높이는 데 중요한 보조요소이므로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9. 마무리하며
골다공증은 치료보다 예방이 쉽다고 하지만, 이미 진단을 받았다면 치료를 늦출 수 없습니다.
약물 치료는 골절이라는 위험한 결과를 막기 위한 유일한 방어선이 될 수 있습니다.
자신의 건강 상태를 잘 이해하고, 의사와 충분히 상담해서 나에게 맞는 치료를 선택하세요.
그리고 치료는 시작보다 유지가 더 어렵습니다. 약을 꾸준히, 안전하게 복용하며 건강한 뼈를 지켜나가는 일, 지금부터 실천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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