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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이다
점심시간의 무료함을 피해 걷는 것이
감사하게도 바로 앞에 공원이 있다
걸을수 있도록 가장자리를 잘 만들어 놓았다.
햇살이 좋다
얼마전까지도 춥다 느껴진 바람이 오늘은 적당히 알맞다.
바람이 없는 햇살 좋은 날은 왠지 허전한데 말이다.
공원 곳곳엔 봄과 겨울이 서로 만나 비껴갈 준비 중이다.
아직 조금의 눈이 버티고 있고.
눈이 녹아 하얀게 빠지고 회색의 구멍 숭숭한 얼음도 보인다.
눈이 녹아내려 잔디와 길이 질퍽이고.
그래도 나무는 다시 뭔가를 내보내고 있다.
저마다 다른 색들을.
다람쥐는 여전히 뭔가를 찾아다니고.
다람쥐는 겨울잠을 자는 동물중 하나가 아니었던가.
근데 한겨울 눈밭을 정신없이 돌아다니는 놈들이 있다.
첨엔 꽤 반항하는 놈들인가보다 했다.
순리에 말이다.
아니었다.
바뀐거다.
세상이.
그들이 겨울잠울 자지 않아도 되도록 뭔가가 바뀌고 있는거다.
생각이 필요하면 걷는 버릇이 생겼다.
그리 나쁘지 않다.
추워도 걷고 더워도 걷고.
그러다 보면 뭔가 결론이 나오는 듯.
추울땐 하나도 없던 사람들이 보인다.
어린 아들놈과 나와 걷는 엄마도 보인다.
잔디가 질퍽이니 들어가지 말라며 한소리 한다.
엄마는 다 그런가보다.
나라에 상관없이. 후후후
순간 아들놈 어릴적이 지나갔다.
나도 모르게 발게 미소가 지어진다.
지금 내 상황이 어려워도 이렇게 봄은 오고 있는데.
봄이 오는거다.
누구한테나 어김없이.
새소리가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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