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래미가 샤워를 한다.
그사이 난 빨래를 세탁기에 넣고 미리 세제를 넣어 세제가 잘 섞이도록 초벌 빨래를 한다.
그리고 뭐였는지 잘 기억이 나진 않지만.
뭔가를 만들었다.
당근 먹을거지.
냉장고에 넣어야 한다.
꼭 넣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어쩌지 근데 난 나가야 한다.
딸래미가 나오려면 아직도 멀었다.
딸램이 들어가 있는 화장실을 마구 마구 두드린다.
급한 맘에.
그러면서 내가 한말.
" 딸램, 팬티 벗어서 냉장고에 꼭 넣어."
화장실에선 아무 말이 없다.
"------------"
순간 우하하하하하하하, 깔깔깔, 히히히, 호호호호, 아이구 죽겠다.
드뎌 딸도, 나도 터졌다.
동시에.
딸램은 샤워 하다 말고.
난 그 문밖에서.
개그의 한장면, 그것도 명장면 같은 거다.
생각할수록 우스워 죽겠다.
음식은 냉장고에 넣어야겠고,
딸램의 속옷은 세탁기에 넣어 빨아야겠고.
섞인거다.
꺄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