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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가니 울 가을이가 너무나 가관이다.
눈물이 자꾸 나서 말라 눈꼽처럼 눈가에 붙은게 말이다.
또 냄새도 퀘퀘하게 난다.
까동이는 가을이가 하루에도 여러번 핥아주기 땜에 늘 깨끗한데 말이다.
허기사 씻겨준게 벌써 몇주다.
세수라도 시켜줘야겠다 싶어 싱크대에서 얼굴을 씻기는데 코옆에 털이 엉켜 있었다.
아이고 맙소사.
코 바로 옆에 수박씨 같은게 하나 붙어 있고 그 옆으론 수박씨 끝쪽 조각 같은게 붙어 있는거다.
순간 떼려 했더니 수박씨 같은놈에 까만 다리가 달려 허우적 거리는게 보이는거다.
아뿔싸.
틱이다.tick
한국에선 무슨 진드기로 불려 얼마전 사람들이 몇 죽었다.
숲과 나무가 많은 이곳엔 이 때 틱이 참 많다.
근데 어디서 그놈이 가을이 얼굴에 붙어 들어왔는지.
코 옆의 살이 벌겋게 부어 올라 있었다. 다행히 아직 살속으로 들어가지는 않았고.
피를 많이 먹어서 그런가 제법 컸다.
떼려하니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
가을이만 아픈지 도망가려 한다.
라이터를 켜서 그놈 꽁지에 들이댈까 했지만 가을이가 화상입을 까봐 못하고.
병원에 전화했다.
저녁이라 응급실.
틱이 맞았다.
다른 쪼가린 다행히 틱이 파고든게 아니고 상처 딱지가 떨어진 거란다.
틱을 떼내고 한쪽 코옆 털을 다 밀고나니 상처가 다 드러난다.
꽤 아팠을텐데.
어쩐지 침대 밑에서 며칠 잘 나오지 않더라니.
항생제를 잔뜩 가져왔다.
틱 같은거 예방한다는 목걸이 하고 데리고 나갔는데도.
빨리 발견해 감사고 살속으로 들어가디 않아 다행이다.
약을 먹이니 좀 가라 앉았다.
생각 할수록 끔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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