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삶에 이모저모

깜딱이야!

by 가을 가동 2013. 3. 28.

 

 

 

 

 

 

저녁때 어디 들렀다가 늦는다고 문자를 보냈다.

막상 가 보니 사람이 너무 많아서 기다리기가 싫었다.

도로 나와서 집으로 향했다.

차고 문이 열리니 금새 남자가 문을 확 연다.

아들이 조정한다고 차를 가지고 좀전에 나갔단다.

내 가방을 받으며 멋적어 하는 말.

" 아들도 나가고 딸도 수업이 늦도 허니도 늦는다 해서 술한잔 하려구요. 이제 운동 갔더와서 막 시작 했어요. 밥은 진작에 하지 못해서 그냥 하얀밥이예요. 그냥 우리 라면 먹을까요?"

말이 한번에 쏟아져 나온다.

(잡곡밥을 하는데는 두시간 이상 걸리기 때문)

너무 술을 의지해서 내가 노골적으로 싫어하니까 살짝 마시는걸 가리려 한 모양인데 내가 예정없이 일찍 온 바람에 들킨거다.

ㅋㅋㅋㅋㅋㅋ

" 누굴 바보로아나! 일찍 술마시고 끝내는거 누가 모를줄 알고? 이젠 거짓말도 정말 잘하네!!!"

절대 아니란다.

아니긴 뭐.

어떨땐 낮잠을 자고있다.

절대로 낮잠을 못자는 사람이다.

술마시고 내가 퇴근 했을때 마주치는걸 피하려고.......

술 땜에 걱정이다.

아니 술을 자꾸 마시는 남자가 걱정인거다.

 

어쨌거나 라면을 세개나 삶아 딸과 남편과 먹다가 갑자기 간에 기별도 안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딸이 제것을 먹으라고 내민다.

생각이 별 없다면서.

그것도 먹고.

다시 두개를 더 삶았다.

그새 라면 국물에 밥을 말은 남자.

또 먹었다.

남자는 큰 냄비에 함께 놓고 덜어 먹으면 마냥 먹게 된다며 .....궁시렁 궁시렁

다 먹기도 전에 뱃속이 난리다.

그래두 악착 같이 다 먹으려 했는데 끝을 다 보지 못하고 결국엔 화장실.

불났다.

내내.

크아

'나의 삶에 이모저모'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래도 봄은 오고  (0) 2013.03.30
흥!  (0) 2013.03.29
우하하하하하하하   (0) 2013.03.26
귀찮게  (0) 2013.03.25
하고 싶은 말 3  (0) 2013.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