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실직한지 내일이면 꼭 석달이 된다.
남자의 맘은 그래도 봄이 왔을까나?
이젠 뭔가 다른걸 시작해보라 권해봐야 할까나.
아님 실업수당을 일년까지는 준다니까 일년을 더 기다려 봐야 할까나.
그 일년 사이 남자는 더 더 늙어가겠지.
아님 내가 뭔가를 다시 시작해야 하는것이 옳을까.
평생을 연구밖에는 모르던 남자다.
이럴때 돈이 많았다면 연구실 한나 딱 차려주고 싶은 맘이다.
걸릴것 없이 맘대로, 정말 맘대로 하고 싶은 연구 많이 해서 아프고 고통받는 사람들 쫌이라도 덜어주라고.
아이들이 다 자라 자신의 길을 찾는건 볼수록 대견하고 감사한 일이지만 그 반대로 우린 성숙하다 못해 고개를 숙일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 되어간다.
아주아주 어린애 같은 노인이 되기 전 성숙의 끝에 다 왔을때.
더 많은걸 참을수 있을때,
더 겸손해 졌을때
남자와 나의 모습속에서 우리 애들이 그들의 삶을 돌아보길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