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침침하다.
드뎌 노안이 오는가 보다.
안경을 벌써 여러번 했다.
그런데도 영 시원찮다.
하는수 없이 안경에 거는 돋보기를 하나 주문했다.
그냥 돋보기 안경을 살려니까 아주 가까이 책을 눈앞에 가져오지 않으면 잘 안보인다.
이상하네. 남들은 멀리하고 보던데.
난 뭐지.
남자는 안경을 들었다 내렸다 하면서 글을 가까이 했다가 멀리했다가 난리다.
안경너머로 글을 멀리해서 보기도 하고 안경 너머로 글을 가까이 해서 보기도 한다.
그러다가 인상까지 쓰면서 보이지 않는 글을 억지로라도 맞추듯 보려 한다.
아직 노안이 왔다는걸 인정하기 싫은 모양이다.
많은 부분이 그렇다.
그는 인정하기 싫어하고, 난 의외로 빨리 인정하고.
예전에 결혼하고 얼마안되어서인가.
남자는 나이가 좀 들어보이는 편이다.
거기에 시력이 정말 나빠 안경이 장난이 아니다.
강의를 하고 올라오는 기차에서 옆에 앉은 학생이 "아저씨이"라고 불렀다나?
얼마나 실망을 하던지.
믿고싶어하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 인간들은 내가 보고싶은거, 듣고 싶은거만 듣고 살수 밖에 없나보다.
그래도 안경이 있어 얼마나 감사인지 모른다.
아니면 눈 앞에 누가 있는지도 모를거 아닌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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