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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에 이모저모

김치 담그기

by 가을 가동 2013. 6. 11.

 

 

무우 한박스.

배추 한박스.

석박지도 좀하고.

포기 김치에 무도 크게 많이 넣고.

무 두개는 남기고.

김장 수준이다.

이렇게 담그면 몇개월은 끄떡 없다.

찌개도 끓이고 전도 부쳐 먹어도 아깝지 않다.

 

아침에 일어나 오후에 담글수 있게 배추를 저려 놓고.

굴은 김치 하면서 싸먹으려고 잘 꺼내 놓고.

굴은 김치에 넣는게 아니고 그냥 배추에 속과 함께 김치 하면서 싸먹는다.

그게 얼마나 제맛인지.

 

남자는 늘 무채를 맡아 채칼로 밀어 준다.

아침에 미리 무채, 석박지 무우, 포기 김치에 넣을 무를 다 썰어 놓고.

근데 남자는 무채를 밀다가 엄지 손을 비었다.

다행히 피가 많이 나지 않았고 그리 깊어 보이진 않았다.

덕분에 내가 나머지 무채를 밀고.

손가락 다쳤다고 아무것도 안하는 남자다.

 

딸램더러 나갔다 올테니 4시쯤 되어서 배추를 씻으라 하고 아줌마들과 정신 건강에 좋은 수다를 떨고.

첨으로 딸램이 배추란걸 씻어본 셈이다.

가끔 속 넣는건 도와줬지만.

딸램 덕에 난 많이 편했던 셈.

배추를 씻는 동안 다대기를 만들고 무채를 버무렸다.

굴을 씻어서 옆에 놓고.

자아 시작.

먹는거 부터.

남자를 부르니 몸이 안좋단다.

만약 딸램이 없었다면 나는 혼자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남자껄 쬐끔 남기고.

배추를 하나 뜯어 거기다 무채와 굴을 넣고 돌돌 말아서리 한입에 꼴깍.

왜 음식은 하면서 먹는 것 아님 막 해서 먹을 때가 가장 맛있는걸까.

딸램과 나는 하면서 먹으면서.

 

드뎌 통이 다 채워지고 씻을 그릇 들이 잔뜩.

딸램이 씻는 단다.

한국 같으면 화장실 바닥에서 물뿌리면 씻으면 될텐데.

여긴 욕조 안에서 할수 밖에.

차고안, 아니면 잔디위에서 씻자니 짠물과 고추가루를 잔디가 먹으면 어찌될라나 싶어 그냥 안에서 늘 한다.

 

다 끝내고 나니 다리가 다 후들 거리고 피곤해서 정신을 차릴수가 없다.

애들과 개콘을 봐야 하는데.

일단 눕고 보자.

내일 하루만 지나면 다시 출근 인데.

어느새 잠이 들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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