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생일이다.
아침에 문자와 카톡을 보내려고 미리 다 써뒀다.
출근해서 날렸다.
건강하고 멋진 아들이다.
매사 열심이고 적극적이다.
가끔 사오정 같기도 하지만.
ㅋㅋㅋ
참 감사하다.
남자는 음력, 아들은 양력.
매해 같은 달에 있다.
어느 해 인가는 한날에 있었다.
딸램을 시켜 케잌을 사오라 하고 하루 전날 저녁에 케잌을 하자 했다.
시간이 맞질 않는다.
하는수 없이 생일날 저녁에 하기로 했다.
여름학기를 수강하는 아들은 저녁때 수업이 있어 6시면 나가야 한단다.
또 알바를 신경외과 연구실에서 하기땜에 그 일이 끝나야 온단다.
5시까지는 오면 좋겠다는 문자를 보냈다.
남자에개도 문잘 날렸다.
5시에 맞춰서 먹을수 있도록 스테이크좀 구워달라고.
답이 없는 남자다.
삐쳤나?
남자 생일은 케잌도 없이 넘어갔다고.....
퇴근해 돌아가니 남자는 모든 걸 준비해 놓았다.
감사하게.
접시엔 백도가 세조각, 체리가 세개, 초록 콩 껍질째 담근 캔을 따서 함께 올려 놓은 식사가 준비 되어 있었다.
아들은 수업이 6시 부터라 벌써 식사를 시작하고있었다.
거의 다 먹을 무렵에 케잌에 초를 켜지도 않고 우린 생일축하 합니다를 불렀고 아들은 부끄부끄.
얼굴이 그만 빨개졌다.
귀여운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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