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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에 이모저모

나 아퍼

by 가을 가동 2013. 4. 6.

 

아침에 쫌 늦게 출근하게 되었다.
당근 그걸 모르던 남자는 7시가 다되어 부엌에 나타났다.
날 보고는 컵만 내려놓고 뭔가 들켰다는듯이 돌아 나갔다.
으이구.
어이없는 헐...

오후 쯤에 셀폰이 진동이 된다.
문자가 날아왔다.
"삐지셨나?
내가 부족해서 그렇네. 
자주 아무것도 아닌 작은 것들에도 짜증 내고. 
혼자 오해하고 화내고 그래. 
나아지겠지.
힘들게해서 면목없구만 그래."
 
흥.
어이없어 헐...

이번엔 내가 흥이다.

집에오니 자고있다.
딸래미 말이 아프단다.
딸램과 저녁먹는데 전화가 문자왔다 떠든다.
"나 아퍼"
실로 간단한 문자였다.
순간 괘씸하단 생각에 어쩌라고.
그리 못되게 굴더니.....
생강꿀차 담아놓은걸 타서 가지고 내려가 건넸다.
"왜  아프니까 아쉬워서 미안하다 문자 보냈나?"

한마디 해댔다.

"아니예요. 문자는 아프기 전에 보낸거예요. 오후에 날씨가 좋아 반바지에 반팔 입고 뛰고 들어오니까 땀이 식으면서 서늘해지더니 온몸이 쑤시기 시작한거예요"

말이 터져 나온다.

흥.


아픈거 본적 없다. 
감기도 거의 걸리지 않는데.
나이 들어가는게 맞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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