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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에 이모저모

순대

by 가을 가동 2013. 5. 27.

 

 

 

 

당면을 불리고, 
갈은 고기를 준비하고, 
부추도 썰고, 
파도 잘게 탁탁탁, 
당근은 채칼로 쓱쓱,
찹쌀은 불리고 불리고,
양파는 곱게 갈고,

마트에 가니 돼지 위나 귀가 없다.(미국도 많이 변했다. 불과 몇년전만 해도 이런 내장 같은거 없었고 한국 삼겹살도 한국 마트 아니면 팔지 않았었는데 이젠 돼지 족도 있고 별게 다 있다.)

간은 애덜이 잘 먹지 않고.

아쉽지만 이번엔 내장 없이 하는수 밖에.
캐이싱도 사다 놓고.순대 껍질을 손질해 놓은것)
참 이번엔 멕시코 매운 고추를 갈아서 넣어 매운 순대를 해 봐야지.
딸래민 매운걸 잘 못 먹으니까 반만 매콤하게 해야징.
매운 고추는 갈아서 따로 그릇에 담아 두고.
커다란 찜통에 물을 넣고 끓인다.
작은 찜통도 하나더.
한 일년 만에 만드나보다.
애들이 좋아하기 땜에 가끔씩 찹쌀 순대를 만들었다.
좀 많이 해서 냉동실에 두고두고 먹고 누굴 주기도 했다.
애들이 내 생일 선물로 작년에 커다란 다용도 믹서기를 선물해줬다.
거기에 소세지 만들수 있는 기능이 있어 쉽게 하리라 생각 한거다.
한줄을 하고 나면 이놈의 기계가 뭔다 턱 막혀 밀어내질 못하는거다.
분해를 해서 보면 그놈의 찹쌀이 걸려 앞을 막고 있는거다.
몇번 그리 하다가 전에 사용하던걸 남자에게 부탁해서 했다.
꼭 옛날에 물 펌프질 하던것 같이 생긴건데 속을 채우고 위에서 눌러주면 앞으로 쑤욱 내용물이 빠진다.
힘좋은 남자가 이걸 다 해줬다.

아이고 매운 고추를 옆에 놓고도 그냥 다 해버렸네. 쩝.


주말엔 주문 받아 팔아 볼까 하는 나의 말에 고지식하고 정직한 남자는 음식 팔려면 허가를 내야하는거 아닌가 한다.
한국 사람들끼린 서로 웬만한건 그냥 하고 넘어 가는데 말이다.
순대를 파는 곳이라곤 한국 가계에서 냉동 포장된거다.
한번도 사먹어 본적은 없지만.
사람들에게 나눠주면 다들 같이 만들자 난리다. 
몇번은 같이 했었다.
백수 시절에.
지금은 돈이 쫌 아쉬우니 한번 주말에 주문 받아 해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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