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여름이 벌써 와 버렸나 했더니 다시 봄날이다.
변덕도 어지간히 때린다.
꽃들은 벌써 방정맞은 바람 덕에 다 지고.
아직 라일락은 그대로 향기를 내고 있다.
독하다면 독한 향기를 말이다.
일찍 휴가를 잡았다.
애들의 일정이 바빠서 그래도 함께 할수 있을때 여행가자 싶어서다.
아마 올해가 마지막으로 온가족이 함께 여름휴가를 보낼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내 느낌이다.
사실 그리 갈 상황은 아닌데도 불구하고 내가 극구 가자 우긴 셈이다.
한 5시간 정도 거리로 가자 했다.
바다를 가려면 적어도 사일을 길에서 어가면 시간을 보내야 한다.
물론 하루에 달려 갈수도 있지만 이젠 그렇게 먼거리는 피하고 싶다.
한 2주정도의 휴가라면 또 모를까.
아니다 사실은 내가 멀리 가는게 힘들어서 싫은거다.
우린 여행을 해마다 거의 같은 곳으로, 바다로 늘 향했다.
여기저기 돌아치기 보다는 한곳에서 여유롭게 오랜 시간을 보내는게 우리 가족의 스타일이다.
그런데 이번엔 완전 새로운 곳으로 가보기로 했다.
거리도 5시간정도.
남자가 숙소랑 그런건 다 알아보고 정할거다.
다행히 강아지들도 받아주는 좋은 콘도를 찾았다.
자 이젠 가서 즐기는 일만 남은거다.
가서 새로운곳을 잘 다니며 좋은 기억들을 많이 담아와야지.
다 잊고 잠깐이라도 즐기자.
감사할수 있을떄 감사하는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