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러 나갔다.
비가 내리고 있었다.
월요일까지 온단다.
여긴 월요일이 공휴일인데.
남자는 거의 앞차 꽁무니 바짝 차를 세운다.
브레이크를 쫌만 먼저 밟으면 될텐데.
너무 코 앞에 차를 세워서 간이 오그라든게 한두번이 아니다.
얘길해도 절대 소용 없는거.
고집? 아님 습관?
암튼 달리고 있던 앞차가 섰다.
신호도 아닌 길 도중에.
그러다보니 역시 남자도 바짝 차룰 앞차 뒤에 대고 설수 밖에.
갑자기 앞을 보더니 " 저런 나쁜놈이 있나. 길 중간에 서고."
물론 잘은 사정을 모르지만 차가 스긴 섰다.
그 사정을 누가 알랴.
그래도 앞차간의 거리를 좀 두고 운전 했더라면 그렇게 바짝 들이댜고 순간 멈추는 일은 없지 않겠나 했더니 발끈 한다.
내 잘못이 아리라면서.
항상 남의 잘못이라 말하는 남자가 거슬리고 걸렸다.
차간거리를 좀 여유있게 하라 했더니 극구 남자는 여유있게 섰다며 우긴다.
열마디 백마디를 한다.
열변을 토하며.
아니 열받아서, 열받았다며.
남자의 참을성은 요새들어 금새 바닥을 친다.
열낼일이 아닌데도 성토를 해대고.
자신의 행동이나 말을 잘 인정하지 않는다.
평소엔 아주 솔직하게 인정할건 인정하는 남자였는데.
무엇이 남잘 변하게 한걸까.
난 됐다고 그만하라 했다.
한얘길 또하고 또하는 남자가 듣기 싫어서.
집에 올때까지 아무말 않하고.
난 셀폰를 켜서 괜히 이것저것 찾고.
들어와선 물건만 겨우 부엌으로 들여 놓곤 사라졌다.
흥. 그러면 그렇지.
화났다 이거겠지.
또 술마실 이유하나 생긴 셈이다.
뭐든지 술로 의지하려는 버릇도 고약한건데.
비는 계속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