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욜 저녁부터 목이 살살 아파온다.
잔뜩 부은 느낌.
침삼킬때나 물마실때 기분나쁜 묵직한 느낌.
드뎌 춥기 시작.
양말에 커다란 스웨터까지 걸치고 이불속에 들어가 눕는다.
엄마가 감기에 아주 잘듣는다며 한국 약을 사주신게 생각나 그걸 먹고는 이불은 덥는다.
그래 이렇게 자고나면 괜찮겠지.
주일 아침에--- 역시 괜찮지 않다.
교회를 다녀오니 증세가 더 심해진다.
몸살까지.
열이 마구마구 난다는게 느껴지니까.
약을 얼른 먹고 다시 눕는다.
자다 어렴풋이 느끼는건 식구들이 돌아가면서 내 머리를 집어보는거다.
딸래민 보리차를 끊여서 알맞게 식혀 내 머리맡에 갖다놓으면 많이 마시라 한다.
지난번 딸이 심하게 열이나고 아팠을때 내가 보리차를 많이 마시는게 열내리는데 도움 된다며 해다 줬던게 기억났나보다.
입맛은 없는데 뱃속에서는 꼬르륵 난리고.
약은 먹어야겠고 빨리 나아야겠기에 미역국에 밥을 말아 먹고 약을 또 먹는다.
기침이 나고 콧물이 줄줄흐른다.
월욜아침인데 어지럽다.
출근을 했다가 상황을 보고 점심때돌아 온다.
오다가 졸아서 순간 차가 고속도로 갓길로 벗어나고 있다.
다시 바로잡아 놀랜 가슴 달래며 집으로 돌아온다.
큰사고 날뻔한거다.
갓길 아래가 한참 깊은 산 언덕 같은 곳이 여서.
휴우. 감사.
또 잔다.
저녁쯤 되니 훨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