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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에 이모저모

아트 센터

by 가을 가동 2013. 6. 7.

 

이른아침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점점 줄기가 거세진다.

빗소리는 듣기 좋은 선율로 다기오지만 어쩌나 하는 생각이 앞선다.

내일이면 돌아가는건데.

미니골프를 하자고 설치는 아들놈.

실내가 아니면 안될텐데 하면서 우린 다 나갔다.

역시나 곳곳에 물이 고여 불가능.

아트 센터에 갔다.

작은 소극장이 함께 붙어 있었다.

갤러리엔 몇가지 그림 전시가 되어 있었고 아래층엔 직접 이것저것 해볼수 있도록 장치가 되어있었다.

러시아(소비에트 유니온)작가들이 그린 유화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주로 인물화였는데 사람 하나하나 마다의 표정과 그 근육둘의 섬세한 표현들이 매력적이었다.

부드럽게 넘어가는 선들과 전혀 생각지도 않은 독특한 색들의 조화가 표정 하나하나, 동작 하나하나를 더 돋보이게 하고 있었다.

그런데 특이한건 여러명의 다른 작가들의 그림 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분위기가 비슷한 느낌이었다는거다.

다른 한곳엔 사진도 걸려 있었다.

아마 이 동네의 오래된 모습들, 농부들, 농장 이런 사진 들이었다.

거의다 흑백이어서 더 오래된 느낌을 갖게 했다.

다른 방에는

꼴라쥬가 전시되어있었는데 아마 동네 가까운 작가인가보다.

각 작품마다 가격이 붙어있었는데 $450~1200 정도 였다.

주로 인물들을 꼴라주 한 것이었는데 눈 모양을 특이하게 한것이 이 작가의 공통적인 특징이었다.

인물들의 눈매가 마릴린 먼로의 화장된 눈매라 하면 딱 어울릴듯 했다.

또 다른 방에는 색을 아주 과감하게 쓴 작가의 인물화와 판화 에칭이 있었다.

에칭의 섬세함이란 이루 말할수 없는거.

다른 한편에는 동물들을 그린 일종의사실화들이 있었는데 사실 내 취향은 아니다.

난 사실화는 별 좋아하지않는편이라.

 

남자는 비도 오지만 울 강아지들이 넘 예민해져 있어서 차에 남았다.

내 뒤통수로 짖어대는 놈들을 뒤로 하고 난 들어 왔고.

 

한쪽으로 있는 극장은 문이 닫겨 있었다.

감사하게도 어떤 할머니 한분이 보여주겠다고 우릴 안내했고.

생각 밖으로 안은 아주 괜찮았다.

계단식 좌석에 조명도, 무대도 다.

얼마전 이곳에서 결혼식도 있었다면서.

비가 오는 바람에 안에서 하게되었다고 한다.

음악 공연부터 다양한 행사들이 이곳에서 열린다면서 자기 얘기도 덧붙인다.

자긴 9월까지만 이곳에 있는다고.

캘리포니아에서 산다고.

어디로 가면 또 다른것을 볼수 있는 곳이 있다면서 친절하게 덧붙이기까지 했다.

 

돌아 나오면서 남자는 갑자기 중국집에가자 한다.

할수 없이 강이지들을 차에두고 나섰다.

맘이 편치 않다.

식당은 엉망이다.

부페라면서 음식은 없고.

종이접시를 사용하는 부페는 첨이당.

대박.

차문으로 보니 강아지 놈들 머리가 차창으로 오르락 내리락 난리다.

생전 첨인 낯설은 동네에서 차안에 지들만 갇혔으니.

차 문을 열으니 똥싸놓고 오줌싸고.

너무 놀랬나보다.

할수 없이 영화는 난 남고 나머지 셋이 가기로 했다.

리조트에 남은 강아지 놈들은 내가 있음에도 여전히 불안해 한다.

창가로 올라가 창틀에서 엎드려 기다린다.

아이고 이놈들 덕에 어딜 편하게 갈수가 없다.

그래도 여전히 자식들 같은 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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