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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에 이모저모

speed boat

by 가을 가동 2013. 6. 6.

 

 

바람이 많이 분다.

배타고 나가면 추울듯 한 찬 바람이다.

아들 놈은 수영복을 입고.

내가 우겨서 겨우 구명 쪼끼를 입혔다.

수영을 물론 아주 잘하는 놈이지만.

튜브를 매달고 물로 나갔다.

바람이 많이 불어 나중에 배 대는게 힘들거라 주인장 놈이 말한다.

지가 도와 주겠다고.

배 앞머리에 앉아 바람을 맞으려니 머리가 지끈지끈.

일주일전부터 시작된 두통이 가시질 않는다.

턱 때문인지. 원

해는 정면으로 우릴 맞서고 은근히 바람덕에 물살이 세다.

옆으로 저멀리 배라도 한번 지나고 나면 그 힘에 배가 춤을 추고 덩달아 우리도 울렁인다.

방향을 바꿀때 마다 들이치는 물은 아주 소름 끼칠정도로 차가워서 비명이 절로 나지만 기분은 상큼하다.

바다를 너무너무 좋아하는 나지만 들어가는건 지독히도 싫어하는 나다.

근데 용감하게 함께 배를 타고야 만거다.

아들놈은 뒤에 매달려 좋아 죽겠다는 표정이다.

신나고 신난다는.

딸램은 연신 사진을 찍어대고 배 앞머리에 올라서선.

두놈의 강아지들은 내 무릎에 딱 붙어 날 정신 없이하고.

다행히도 바람이 많이불어 그런지 배들이 거의 없었다.

바람덕에 정신을 다 날리고서야 우린 배를 대러 향했다.

역시 바람에 배를 대는게 어려웠고 튜브줄이 배의 프로펠러에 감겨 아들놈이 추운데 그걸 풀러야 했다.

그래도 감사하게 다른 서있던 배랑 충돌이 없이 잘 댔고 우린 무사히 다들 내렸다.

내일은 비가 온단다.

거의 하루종일.

뭘하고 지낼까 고민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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