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삶에 이모저모

우물안 개구리

by 가을 가동 2013. 3. 7.

 

 

 

 

 

 

 

 

거의 매일 술을 마시는 남자.

뭐 평소와 별다를건 없지만.

언젠가부터 이남자는 거의 매일 술을 마셔왔다.

이 시골 동네엔 그의 친구라곤 하나도 없다.

우물안 개구리라 했나.

친구들, 선후배들. 친한 사람들과는 그 누구보다도 좋은 남자다.

근데 새롭게 사람을 만나려면 시간이 너무도 한참 걸린다.

한국판 아줌마랑은 비교도할수 없는 시간들이다.

싫은게 왜이리 많고, 걸리는게 왜이리도 많은건지.

그래서 더 외로운지 모른다.

낯가림이 심해서.

아는 사람들과 잘지내는건 많은 사람들이 잘 하는거다.

새로운 고과 새로운 살마들과는 항상 더디니 말이다.

사실 돌아보면 이남자는 이런 사람은 아니었던것 같다.

이곳으로 와서 정말 나쁜 사람을 만난게.

이 남자의 많은 부분을 나쁘게 보이도록 하고 있던거다.

어쨋던 오늘 난 이남자가 매일 술마시는게 징그럽게도 보기싫어서 또 술마시냐며 인상을 썼다.

당근 삐졌겠지. 이 남자는.

괜히 심술을 아들한테 부린다.

엄마 들어왔는데 올라와 보지도 않냐부터 시작해서.

숙제하고 있었다던 아들을 굳이 식탁에 앉게 만들었다.

이미 누나와 밖에서 먹고들어온 애를.

내가 아무리 내려가 숙제하던거 하라해도 내려가지 않고 벌서는 애처럼 앉아 있다.

이유는 단 하나.

만약 내려간다면 더 화가 미칠테니까.

심리 바탕에 이렇게라도 해서 애들을 맘대로 하고 싶은게 있나보다.

아마 도 가장의 권위라 해야할까.

이런거 정말 의미 없는데도.

어쩔때 보면 말도 안되는걸로 고집부리는 이 남자가 안스럽다.

그렇게라도 뭔가 자기를 보이고 싶은 걸까.

암튼 삐친걸 확인이라도 시켜주듯 먼저 자리를 털고 일어나는 남자였다.

 

 

'나의 삶에 이모저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짠소리  (0) 2013.03.10
카레가 어디 있어요?  (0) 2013.03.09
새는 돈  (0) 2013.03.05
우동  (0) 2013.03.01
아이구구구구!!!!  (0) 2013.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