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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에 이모저모

잘 끝난 수술

by 가을 가동 2014. 1. 1.

 

 

수술하기까지 두시간기다리고.

대학병원은 언제나처럼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30분전에 오라해서 갔더니만.

방에 너놓고 보조가 이것저것 묻고는 혈압계 심장 박동계등 이런거 저런거 붙여 놓는다.

컴퓨터가 작동하지 않는다.

다시 껐다가 다시켜도 그모양이다.

다른 컴으로 대충 기록을 하곤.

아들이 마침 기억을 한다.

지난번에도 컴이 잘 안되서 엑스레이 못찍었다고.

헐.

뼈 이식 수술한다는 것들이 .

붙여놓은 기계들 줄을 다 빼고는 엑스레이 찍고 오겠다고 데리고 나간다.

머리에 일회용 모자를 씌우고 담요를 한장 덮어주고.

치과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을 쎌폰으로 찍었다.

간호사가 들어온다.

팔에다 링거바늘을 꽂는다.

요샌 그것도 플라스틱 바늘이 들어간다.

그래서 훨 움직이기가 수월타.

쉬지 않고 묻고 말하는 간호사다.

너 여기 학생이냐 뭐 공부하냐부터......

한시간이나 지났다.

의사가 들어 온다.

이것 저것 말해주고 묻고 한다.

어디서 어떻게 뼈를 깎아서 어떻게 붙일거고 수술후 어떨거고 마취가 어쩌고저쩌고.

숨도 안쉬고 말해낸다.

약 처방전 받았냐 묻는다.

아직이라는 말에 가서 가져오겠단다.

한시간이 지나도 안온다.

중간중간 누군가 문을 빼꼼 열었다 닫는다.

간호사가 두번이나 와서 미안하다면서 다른 환자한테 잡혔다 한다.

의사가 왔다가 나간게 또 한시간이다.

은근 열이 오르려 할쯤 확 나타나 정말 미안하다는 의사놈.

암튼 난 나왔다.

그사이

남자와 꼬맹이는 햄버거 집에 내려놓고.

난 한국 마켓 가서 곰국 거리를 사고.

병원 갈때쯤부터 내리던 눈은 계속 내리고 있다.

길이 제법 미끄럽다.

병원으로 다시 돌아간지 얼마 안되 다 했다면서 간호사가 나왔고 의사가 할말이 있단다.

아들은 앉아있었고 아직 마취가 덜 깬상태.

의사는 수술이 너무 잘되었다면서 스스로 만족해 하는듯 보였다.

이것저것 알려주고 담 약속을 언제 해야 하고 또 가짜이는 다시 손봐서 껴야하고 등등.... 또 쉴새없이 쏟아냈다.

아들의 얼굴은 한시간 반사이 핼쓱해져있었고 핏기도 없었다.

거즈를 길게 물고 있는 모습을 또 한장 찍고.

아들은 마취가 덜깨서 계속 같은걸 묻고 또물었다.

집에 온후엔 어떤건 잘 기억을 못했으니까.

정말 감사다.

잘 끝났고 잘 깨어났고.

휠체어에 태워 주차장 차 앞까지.

이게 병원 정책이라나?

져녁에 죽을 먹고.

계속 한동안 죽을 먹어야겠지.

조금씩 붓는게 보인다.

그래도 약덕에 통증은 견딜만 한가보다.

감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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