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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에 이모저모

쑥덕쑥덕

by 가을 가동 2013. 12. 28.

 

 

남자 셋이서 숙덕숙덕 거리다 내가 가면 모른척 능청이다.

내게 들키길 바라는듯이 너무나 엉성한 숙덕거림이다.

늘 그렇듯이 한잔이 아닌 여러잔을 걸치고 혼자서 기분이 좋아버린 남자.

그 남자는 취한 김에 대놓고 어딜 가서 식사하면 좋겠냐 묻는다.

별로 가고 싶은 곳도 없는 나다.

미국음식들이 대체적으로 많이 짜서 어떨땐 다시 해달라 하고 싶을 정도니까.

남자는 오로지 가고 싶은 곳은 중국 부페집.

내가 젤 가기 싫어 하는곳 이다.

하지만 내 생일이니 만큼 큰맘먹고 양보한다는 식이다.

아들이 이곳 저곳 괜찮은 곳을 말한다.

예약을 할까요 하면서.

케익은 어떤게 좋겠나면서.

쵸코, 바닐라, 아이스크림케익..... 등등

애들이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케익으로 하자고 했다.

그랬더니 내가 좋아하는 쵸코로 사오겠다고 큰소리다.

먹고 싶은게 없냐고 계속 묻는다.

꼬멩이한테 할수 있는 음식이 뭐냐 묻는다.

라면과 계란 후라이. ㅋ

아들한테 묻는다.

넌 할수 있는게 뭐냐고.

라면과 게란 후라이 정도.ㅋㅋㅋㅋ

벗어나지 못하는 대답이다.

라면이 맛있다고 동조하는 나다.

남자는 그러면 내일 아무것도 하지 말라면서 자기들이, 세 남자가 다 알아서 하겠단다.

그러면 저녁에 라볶기가 어떠냐면서.

라면을 잔뜩 먹게 해 주겠단다.

케익과 라볶기라.

한바탕 부엌이 소동이 나겠지만 뭐. 내버려 둬야징.

그래도 내 생일이라고 여기저기서 축하해 주는 사람들 , 가족들이 있어 참 감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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