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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에 이모저모

호박

by 가을 가동 2014. 7. 16.

 

 

게으름의 진수를 보이는 나 다.

귀차니스트의 탑.

현관문 열고 쬐끔만 돌면 밭이건만.

그거 정리하기 귀찮고 나가기 귀찮다고.

ㅎㅎㅎㅎㅎㅎ

방충망이 다 둘러져 있는 덱에 호박과 오이 참외 고추를 심고.

당근 화분에다 심었다.

모종을 해서리.

아주 잘자란다.

진딧물이 잔뜩 껴서 잎파리가 엉망이 되어버린 고추 네그루는 밭에다 옮겨 버렸다.

혹시 다른 야채로 옮겨 갈까봐.

 

암튼 이놈들이 잘 자란다.

매일 수시로 나가 살펴보는 재미가 장난이 아니다.

줄을 매서 위로 잘 올라가는 줄기들은 참 신기하기도 하다.

이리 가까이서 자주 자라는 호박을 살펴본건 첨인거다.

줄을 감고 올라가는 줄기들.

이쪽저쪽을 균형있게 감으며 잘도 버틴다.

댕글댕글 감아 잡은 줄기의 힘은 아주 단단 그 자체다.

드뎌 호박이 작게 달렸다.

주로 위쪽으로 여섯개가 달린거다.

아래쪽에 핀 무수한 꽃들은 허당 이었다.

첨에 열매를 맺은 호박은 잘 자라주었다.

바람이 몹시 불고 비가 심하게 오던날.

열매 앞에 붙어 있던 꽃이 떨어져 버렸다.

남자 한테 꽃이 떨어졌다는 말을 하니 그러면 호박이 안자라지 않을까 라는 끔찍스런 말을.

근데 정말 호박은 거서 멈췄다.

그놈보다 늦게 달린 호박이 같은 크기가 되도록 말이다.

허기사 한 2cm 정도의 지름이긴 하다.

그래서 곷과 호박의 관계를 알아보기 시작.

드뎌 답을 찾은거다.

ㅎㅎㅎㅎㅎㅎ

아래쪽엔 주로 수꽃이 달리고 주로 암꽃은 위쪽에 열매를 달고 핀단다.

수꽃이 훨 많고 암꽃이 훨 적단다.

열매가 달린 암꽃이 피면 수꽃과 수정을 해야 하는데 밖에 핀 꽃들은 벌이 그 매개 역할을 하지만 이렇게 사방이 다 막혀 있는 곳엔 강제로 수정을 해야지 열매가 떨어지지 않고 계속 잘 자란단다.

허걱.

그걸 모른 거다.

아침에 해야 꽃이 열려 있어 하기 좋단다.

다행이 오후인 지금 수꽃과 암꽃이 다 할짝 열려 있었다.

수꽃을 따서 꽃잎을 미안하지만 떼고 수술을 암수술에 대고 꽃가루를 전달했다.

다른 같은 싸이즈 열매가 달린 꽃은 봉우리를 닫았다.

낼 아침에 다시 펴 줄려나.

그렇지 않으면 두개의 달린 호박은 자라지 않게된다는거다.

에구궁.

아까비.

나머지 열매는 절대 실수 말아야징.

아직 꽃이 피지 않았으니 피면 잽싸게 수술을 가져다가 꽃가루를 옮겨야징.

많은걸 배우고 있는 중이다.

오이도 무지하게 많이 달렸다.

그렇다면 오이도 그런가?

오이도 아래쪽엔 열매가 없는 수꽃만 피었다.

그러다 중간 정도부터 오이가 달리기 시작하더니 몇개는 무쟈게빨리 자라고 어느건 더딘듯 느껴진다.

오이도 비슷하다면 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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