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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에 이모저모

뜨악~~~~~~

by 가을 가동 2014. 7. 15.

 

잠결에 맡은 냄새다.

상쾌하지 않은.

별거 아니겠지.

잠을 잘자는 나로서는, 왕피곤했던 나로서는 저절로 잠에 취해 도로 잠이들고.

소변이 마려웠다.

더이상 참을수 없는 상태까지 가서 할수 없이 일어날수밖에.

근데 어디서 냄새가 또난다.

불을켰다.

허걱.

헐 헐헐헐

침대위에 까만 뭔가가 납작하게 눌려 있는게 아닌가.

그것도 내가 누워있던 자리에.

순간.

냄새의 근원을 알게된것.

등어리를 거울로 보니 역시나 묻었다.

내 등에도.

머리카락이 긴 나였다.

머리를 감고 자서 묶지 않은 상테라 머리카락을 묶으려고 머리를 만지니 뭔가 덩어리가 만져진다.

어라 한개가 아니다.

두개다.

허어.

이불부터 치우고 그 새벽에 샤워를 하고나니 새벽 세시 반이었다.

두녀석의 똥꼬를 살펴보니 깨끗.

숫놈인것 같다.

그놈은 전에도 한번 응가덩어리가 똥꼬에 매달려 있은 적이 있다.

머리카락을 먹어 그 머리카락에 줄줄이 덩어리가 붙어 나온거다.

근데 떨어지지 않아서 달려 있는거다.

그런 상황이 되면 지놈도 기겁을 한다.

뭔가가 뒤에 매달려 있다는 느낌이 싫은지 그걸 떼려고 무던이도 난리를 치기 때문이다.

아마 새벽에도 그랬으리라.

덕분에 웃지못할 웃긴 추억이 하나 생긴거다.

 

겨우 맘을 추스리고 누웠는데 번쩍번쩍 밖이 난리다.

정말 지독하게도 쏟아 부었다.

천둥번개 소리가 귀를 찢는 듯했다.

똥덩어리로 날 세례를 준 그놈은 왕겁이다.

그소리에 놀라 내 배위로 뛰어 올라 부들부들 사지가 뻗뻗해져 눕지도 못하고 엎드리지도 못하고 몸이 굳었다.

갈비뼈가 부러질것 같았다.

잠은 다 잤다.

그때부터 놈때문에 새벽을 날린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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