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긴 겨울.
눈도 많이 오고.
영하 23도 아래로 자주 내려갔던.
눈치우느라 팔힘도 제법 써야 했던.
넘 추워서 밖에 나가기도 싫었던.
드뎌 날이 풀렸다.
진작부터 꼬맹이와 강아지들은 나가고 싶어 안달였다.
아직도 다 녹지 않은 눈.
열심히 녹아 줄줄 흘러 내리는 눈.
말라있던 작은 시내는 물이 넘쳐 흐르고 있었다.
녹는 눈은 왜그리 볼품도 없고 지저분 하던지.
다들 같은 맘 였나보다.
오랫만에 기분좋게 풀린 날을 만끽하려는듯.
뛰는 사람, 걷는 사람, 개들과 함께하는 사람, 자전거 타는사람.
많이도 인사를 해야했다.
말라 있는 길은 거의 없고 물이 줄줄, 고여있기가 일쑤.
울 강아지는 낙엽따라 쫒아 다니느라 정신이 없다.
한놈은 너무나 바쁘고 한놈은 점잖기만하다.
젖어있는 땅이던 마른 땅이던 눈이 덮혔건 상관없이 훓고 다니던 놈.
꼴이 말이 아니다.
주둥이, 배, 발 다리 할것 없이 진흙투성.
나 여럿을적 생각난다.
밖에서 신나게 놀고 들어가면 엄마나 할머니는 늘 우리 흙강아지 왔네 하셨다.
뭐소린가 했는데.
울 강아지들보니 딱이다.
정말 나도 더러워지는거 상관없이 놀때가 있었던거다.
웃음이 절로 나온다.
지금 그러고 놀라면?
절대 못하는거다.
하도 걸리는게 많아서.
맘이 더러워진 탓이다.
겉은 더러우면 닦아내면 그만이지만 맘은 넘 힘든건데.
어쩜 못할수도 있는데.
혹 내가 더러워진 탓에 남도 못하게 한적은 없을까나?
긴 겨울 이젠 물러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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