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으로 7살도 안된 녀석이었다.
눈동자가 까맣고 깊어보이는 녀석이었다.
피부는 얼마나 하얗던지.
옷도 늘 멋지게 입고 다녔다.
머리스타일도 늘 유행을 따랐고.
고집이 너무나 쎄고 화가나면 감정조절이 잘 되지 않는 녀석이었다.
아이들과 다투기라도하면 의자를 머리위로 집어들고 던지려 씩씩거리는 녀석이었다.
주의를 주고 달래도 보고 협박도 해봐도 안되는 녀석이었다.
어느날 정말 거의 의자를 던질뻔했다.
아무말없이 피아노 방 하나에 그냥 넣어뒀다.
얼마를 지났을까.
아이의 분노는 사그러들지 않았다.
아이앞에 쪼그리고서 얘기를 시작하는데 아이의 주먹이 안경낀 내 얼굴로 날아왔다.
안경이 떨어져 깨지고 코가 아펐다.
순간 화도 났지만 더이상 이런 아이와 말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더 컸다.
아이의 표정이라니.
스스로 무쟈게 놀란거다.
아이를 교실에 넣고 안경을하러 갔다오니 애들 하교할 시간이었다.
차타고 떠날 아이들을 보내고 걸어가는 아이들 길을 건너주려 준비하는데 그 녀석이 가방을 메고 날 기다리는 눈치다.
녀석집은 걸어가기땜에 길만 건너주면 되는거였다.
할말이 없었다.
하고 싶지도 않았고 뭐라 하겠나 말이다.
녀석은 이런내가 불안하고 더 겁이 났던 모양이다.
집에 아무리 가라해도 그냥 서있기만한다.
엄마한테 오늘 있었던 일 말하지 않을거니까 걱정말고 돌아가라했다.
그제서야 녀석이 움작였다.
사실 그녀석은 늦둥이 외아들이다.
근데 엄마가 얼마나 엄한지.
잘못하면 거의 채벌을 하고 매도 대중없이 이것저것으로 손에 잡히는대로 한다고 했다.
부모 교육을 백날 시켜도 맞닥드리면 또 습관처럼 애를 때리는거다.
너무 엄하가나 많이 맞는 아이는 밖에서 난폭할수밖에 없는데.
참으로 안스러운 아이였다.
오후 늦게 녀석 엄마가 사색이되어 달려왔다.
아이한테 들었노라며.
미안하다며 어쩔줄 몰라하는 아이 엄마.
안경값도 주겠다면서 호들갑이다.
매사 예의도 무척 바른 부모였다.
하지만 아이에게는 지나치리 만큼 엄하게 한다는 이유로 녀석 맘에 상처를 내고 있었던거다.
다른 말은 할게 없었다.
그저 아이를 채벌하지 말라고.제발 부탁이라고 말이다.
아이가 달라졌다.
그후로 졸업할때까지 다신 의자를 들고 애들을 때리겠다 협박하는 일이 없었다.
심경의 무슨 변화였을까.
묻지 않았다.
대신 잘 참았다 칭찬은 했다.
스스로도 자신의 행동에 무척 놀라고 겁이났던모양이다.
또 엄마한테 스스로 말하기까지 얼마나 맘이 힘들었을까.
혹 엄마한테 내가 말하지는 않았을까.
엄마가 알면 큰일이 날텐데.
조마조마 가슴 졸이며 얼마나 힘들었을까.
암튼 아인 심경에 변화를 일으켰고 정말 감사하게도 잘 지내주었다.
지금 이녀석 장가 갔을라나?
보고 싶은 녀석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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