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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에 이모저모

돌아보니...

by 가을 가동 2014. 2. 24.

 

 

남자는 바쁘단다.

연구비 신청에, 논문에 이런저런 실험 일들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작년 8개월이 남자와 내겐 정말 바닥을 치는 맘이였다.

사실 생활이 변한건 별로 없었다.

그런데 맘, 그 맘이 문제였다.

여유가 없어진거 였다.

시간이 갈수록.

첨엔 억울함에 분노로, 그래도 소망을 가지고.

그러다가 원망과 자신에 대한 좌절감으로.

결국에는 포기 비슷한걸로.

그래도 마지막 끈은 놓지 않고.

옆에서 보고 있던 나는 숨을 제대로 쉴수가 없었다.

7월엔 내가 엄마에게로 피할수 있게 되었고.

어쩌면 그때가 내가 숨이 막혀 더이상은 버티지 못할때였을수도 있다.

내가 버티고 있다고 하고 있긴 했어도 정말 힘들고 힘든 날들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엄마가 아프셨던 거였지만 그걸 통해서 많을걸 잊을수 있기도 했다.

엄마의 아픔이 너무나커서.

이건 생명이 오가는 일이었으니까.

그래도 남자의 일은 생명줄 문제는 아니었지 않은가 말이다.

난 일하던것 까지 다 내려놓고 엄마에게도 달려갔고.

그 어렵던 시간을 오히려 엄마로 인해 더 잘 보냈던것 같다.

육신은 더 고달펐어도 말이다.

그런 상황에 내 직장을 포기 한다는건 있을수 없는 일이기도 했다.

하지만 남자도 두말 하지 않았고 나도 아무 생각없이 다 내려 놓고 갈수밖에 없었다.

하나님은, 나의 하나님은 더 더 채워 주셨다.

부모님을 공경하라는 그 말씀 하나 만으로도 이리 채워주신거다.

내가 엄마한테로 한국으로 온후 한달안에 남편은 복귀되었고.

지금은 모든게 더 잘되고 있다.

어렵게 내몰아진 상황에서 내모습을 돌아본다.

나의 인내심의 한계를 잘 아시는 하나님이시다.

끝까지 몰려 더이상 참을수 없게 되면 꼭 길을 터주시는 하나님.

숨을 쉴수있게 해주시는 하나님.

어려우면 본성이 드러난다고 하지 않은가.

난 정말 나자신을 다시 본거다.

언제나 긍정적이라 믿었던 나 자신이고 그리 살려 노력한 나지만.

사실 그런 상황에서 별로 긍정적이지도, 별로 편안하게 지내지도 못했다.

이런 나도 다시 볼수 있게 하신분.

부끄러운 맘이 참으로 많다.

하지만 그래도 감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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