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삶에 이모저모

by 가을 가동 2014. 2. 18.

 

 

반갑다면서 마구마구 와서 엉기고 뒷다리 들고 배 만져 달라는 녀석.

꼬맹이가 배를 만진순간 깽 하는 짧은비명과 함께.

이녀석은 눈에 겁을 잔뜩 집어먹고 나를 향해 달려와 안으라고 난리다.

안겨서는 두 앞발로 내 팔을 꽉 끌어 잡고 부들 부들 떨면서 이상한 신음소릴 낸다.

시간을 보니 오후 4:20 가량.

얼른 병원애 전화를 했다.

감사하게도 지금 바로 오란다.

한 이십분 걸리는 곳을.

눈이 와서 길도 미끄러운데.

그래도 할수 없다 싶어 떨고 있는 녀석을 태워 달려갔다.

의사는 왜 왔냐며 다시 물었고 갑자기 배쪽을 만지니까 소릴 질르고 떨덜 떨고 신음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고보니 요새들어 침대 밑에 쏙 들어가 잘 나오지 않았던것 같다.

뭔가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늘 들어가 잘 나오지 않던 녀석이다.

그래 뭐가 좀 이상하다 느낌이 있었지.

의사는 머리끝부터 꽁지까지 다 훓으며 살펴봤다.

항문안에 있는 gland(분비선)가 양쪽이 심하게 부풀어 있어서 짜냈다.

가끔씩 짜줘야 했었는데 잊고 있었다.

근데 그건 악소리 지르는거랑은 상관이 없는 문제.

약간의 변을 가지고 검사를 했다.

박테리아가 지나치게 많아서 배가 아픈거 같다면서 약을 주었다.

일단은 다른 방법이 없으니까.

매사에 밖을 궁금해하던 녀석이다.

근데 몸이 안좋긴 안좋은 모양이다.

납작 바닥에 엎드려 그냥 색색거리고만 있으니.

그래도 일단 안심은 된다.

하지만 너무 잘 먹지 않아서 영양실조가 아닌가 생각이 되기도 하다.

얼마전에 등이 굽은듯 해서 또 병원에 다녀왔어야 했기 때문이다.

다른 녀석은 아파서 병원에 다녀온적이 없는데 이 작은 녀석을 귀부터 배까지, 또 탈골도 있어서, 발톱도 빠져서... 등등.

큰탈 없이 잘 지내주길 바란다.

두녀석이 있어 삶이 더 풍요로와 졌음을 말할수 있다.

얼마나 이쁜가 말이다.

지들 한테 말하면 귀를 앞뒤로 움직이며 반응을 하고,

인형을 물고 와서 놀자고 하고,

쫄쫄쫄 늘 따라 다니고,

물달라 하고, 먹을거 달라하고, 밖에 나가겠다 하고,

해달라는것도 많지만.

그렇기에 더 이쁜게 아닐런지.

ㅎㅎㅎㅎ

 

 

 

 

 

'나의 삶에 이모저모'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햇살  (0) 2014.02.20
삽질  (0) 2014.02.19
  (0) 2014.02.05
오리지널 감정을 찾아라  (0) 2014.02.04
ㅋㅋㅋㅋㅋㅋㅋ  (0) 2014.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