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해를 본다는 느낌은 뭘까.
간간히 떠줬던 해다.
그러고 보니 울 강이지 들도 해를 따라 집안에서 누워있던게 생각난다.
창사이로 길게 드는 해를 따라 움직이던 놈들.
자연이란 참으로 놀랍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만든다.
스스로 필요한걸 알아서 채우도록 요구하고 또 그렇게 하도록 만드니까.
눈이 부셔서 실눈을 뜨고.
눈위에 부닺친 해는 꼭 눈 위에 은가루를 뿌려 놓은듯한 반짝임에 꼬맹이가 묻는다.
"저 집은 혹시 마당에 반짝이 가루 뿌려 놓은거 아닐까요?"
밟히지 않은 눈들은 아직도 제색을 그대로 과시하고 있다.
선글래스가 절실히 필요한 아침이다.
ㅎㅎ
햇살의 위력은 놀랍다.
그리 많이 높게 쌓여 있던 눈 뚝 들이 몇시간의 햇살로 키를 낮춰가고 있다.
뉴스에서 또 한가지 걱정을 보탠다.
이 눈들이 한꺼번에 녹아내리면 홍수가 날지도 모른다고.
내일 또 눈과 비가 온다니 거기다 좀더 근심을 보태는거겠지.
사슴이 밤새 다닌 마당은 그들의 발자국으로 멋지게 모양이 나있고.
꼬맹이가 만들어 놓은 눈사람은 어느새 더 작아지고.
눈과 코라고 박은 당근은 사슴이 먹었는지 사라졌다.
이제 이 눈이 다 녹아 내리면 이 겨울이 끝나려나.
겨울에 갇혀 여기저기 불거져 나온 내 살과 맘도 봄되면 다시 제자리로 돌려놔야징.
'나의 삶에 이모저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단 해봐야지, 엄마" (0) | 2014.02.26 |
---|---|
돌아보니... (0) | 2014.02.24 |
삽질 (0) | 2014.02.19 |
악 (0) | 2014.02.18 |
눈 (0) | 2014.0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