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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에 이모저모

부추

by 가을 가동 2013. 5. 20.

 

 

 

 

 

 

 

 

 

 

 

오랫만에 정원과 작은 밭을 정리했다.
그사이( 그냥 방치해두었던 일년) 부추가 여기저기 옯겨 다니며 자라 있었다.
현관 앞 쪽으로 있는 작은 우리의 정원.
사실 애들은 별 관심도 없다.
현관을 바라보며 왼쪽으로 정면에 꽃들과 작은 나무들이있고 왼쪽으로 살짝 돌면 작은 밭을 만들어 놓았다.
백수일땐 무쟈게 나가서 돌보던건데.
직장생활을 하면서 피곤하단 핑계로 내버려 두었다.

아니 방치이다.
내 밭에는 아욱, 상추, 열무, 토마토, 부추, 오이, 깻잎, 참외, 산미나리, 미국 취나물, 산딸기 등등이 자랐었다.
오늘 이른 아침에 나가보니 상추가 여기저기, 부추도, 아욱은 막 나오기 시작했고, 취는 제법 자랐다.

참 향 좋은 산미나리도 두잎 세잎 연한 잎을 내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다들 생명력 강한 것들이다.
특히 부추와 아욱은 너무나 잘 퍼져 나간다.
자생력이 너무 강해 물이 부족해도 잘버티는거다.
씨가 바람에 날아 흩어진 곳에서 또 자리를 잡고 해가 갈수록 더욱더 자리를 굳히며 자라고 자기의 영역을 넓혀간다.

그래서 내 가 정말 좋아하는 쑥은 절대로 심지 않는다.

금새 쑥대밭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쑥이 한번 퍼지면 대책이 정말 없다.

부추는 언젠가 교회 사모님께 한 줌정도 뿌리 째 그 분의 밭에서 뽑아 왔었다.

뿌리가 대충만 있어도 아주 아주 잘 자란다.

그것이 떄가 되면 꽃이 피고 거기서 씨가 되고 날리고 하더니 정원 쪽 언, 한구석으로도 날아와 부추가 자라고 있었다.

좀 가는 놈부터 굵은 놈까지.

언제 또 나와서 벨까 싶어 거의 다 벤것 같다.

제법 양이 된다.

산미나리도 연한 놈으로 골라 땄다.

부추 김치를 해야 하나?

아니다 해물 전을 해먹어야 겠다.

씻기는 좀 귀찮지만 오랫만에 부침을 해야지.

글구 남은건 순대에 넣어야겠다.

완전 무공해 아니던가.

야채를 별 좋아하지 않는 아들놈도 부침에 넣은건 잘 먹는다.

맛있겠다.

잘라준 부추들은 더 굴고 크게 잘 자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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