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술은 안 마신게 아닌가 할 정도였다.
감쪽같이 날 속이고 있었으니까.
그냥 모른척 넘어갔다.
퇴근을 하고 들어 오니 저녁 준비를 해놨다.
어서 오라고 가방을 받아드는 남자의 모든 행동이 크고 거칠다.
목소리까지 더 커지고.
그렇다면 이 상황은 술을 거나하게 마신게다.
어느정도 벌써 술이 올라 있었다.
더이상 마시면 안될정도로.
벌써 5개월 째다.
남자는 속이 뒤집어 지겠지.
세상에 잘 나갈때는 그저 다 뭐든지 도와줄것 처럼 하던 놈덜이 지금은 다들 말로만 지껄인다.
아니 어떤 놈덜은 말로도 지껄이지 않는다.
모든게 다 서운한 지금 이겠지.
속이 터지리라.
밥차리지 말라고 했건만 술을 마셔서 인지 .
아니다 평소에도 별일 없을때는 거의 준비해 놓는다.
난 그게 더 불편해서 하지 말라 하는데.
또 미안하다 한다.
남자를 골탕먹인 그 놈과 만나서 결자해지를 한단다.
그래야 남자의 맘이 더 편할거라면서.
가지고 있던거 다 준단다.
그러지 말라고 했더니 에수님이 원수도 사랑하라 하시지 않았냐며 내게 말한다.
원수를 어떻게 사랑하냐고 대답했다.
내가 예수냐고.
남자가 놀란다.
너같이 믿는 사람이 어케 그런 말을 하냐면서.
뭐 믿는 사람은 사람이 아닌줄 아냐고.
다 그럴려고 노력하는거 뿐이지 나도 절대 원수는 사랑할수 없다고 다시 한번 못박았다.
근데 사실 원수가 한번도 없었고 나도 잘 모른다. 남자 같은 상황이 되면 난 어떨지.
너무나 의외라는 표정이다 아직도.
거기다 한마디 더했다.
언제 나를 예수 믿는 사람이라고 여기기는 했냐고.
술취해서 그런지 나자는 고맙게도 그래도 항상 날 좋은 사람이구나 라고 생각했단다.
참 좋은사람.
물혼 흠있는 좋은 사람이란거다.
흠없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남자는 또 이렇게 취했다.
불쌍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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