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내내 있는 이놈의 알러지는 유독 봄에 기온이 올라가면 더극성이다.
눈, 코, 귀 , 뚤린 곳은 입만 빼고 말썽이다.
약을 먹고 넣어도 어쩔 방법이 없다.
귀에는 넣은 약도 없지만 한번 가렵기 시작하면 돌아버릴것 같다.
비벼서 시원하게 만들수도 없고 귀파개를 넣어 후빌수도 없고.
그리해도 영 약발이 받지 않는다.
일년 내내 먁을 먹고 뿌려도 여전히 이 모양.
눈은 며칠 술마셔서 아직도 취해 있는 듯한 모양으로 벌겋고,
가려워 손을 대기라도 하면 점점더 심하게 가렵고.
흑
코는 연신 부벼셔 피가 나기 일쑤고.
콧물은 줄줄, 훌쩍훌쩍.
코끝은 피부가 일어나 있고.
쯧쯧 누가봐도 불쌍타.
알러지 주사를 맞아야 하려는지.
고민스럽다.
나무들이 꽉꽉 들어차면서
하늘을 안고
새들도 안고
다람쥐들도 안는다.
어느새 그림자도 만들어 차가 쉴곳도 찾는다.
이런 계절 점점 풍성해져 좋은데
내 모양은 반쯤 바보가 된 오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