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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에 이모저모

사랑해

by 가을 가동 2013. 5. 10.

 

 

 

 

 

 

 

점심먹고는 손전화기의 데이타를 켜서 이멜을 확인하고 있었다.

까톡 하며 날아들어온 말들.

 

-사랑해. 암만 생각해도 사랑해. 내 여자 내 아내 내 애들 엄마. 사랑해.

 

어라 한국 시간으로 새벽 한시가 넘었는데.

술을 마신 모양이다.

아침이면 꼬박 들어오는 까톡"Hello, good morning"이 없었다.

 

이제 들어왔나보네

 

-사랑해

 

술을 거나하게 마셨나보다.

자기 하고 싶은 말만 하는거 보니.

술을 마시면 좀체 자제가 되지 않는지라 걱정이다.

 

얼른 주무셔. 피곤하겠다.

 

아무 답이 없다.

혹시나 무슨 일이 있었던건 아니겠지.

혹 인터뷰한게 뭐 잘못 되었나?

별생각이 다든다.

아니면 잠이 들었나.

 

퇴근하고 집에 왔는데도 까톡이 없다.

오늘 하루는 어땠나요?

하고 늘 물었는데.

아직도 자고 있나보다.

전화 할까 했는데 그냥 접기로 한다.

오후면 비행기 타야 하는데 힘들겠다 하는 생각이 든다.

 

아직 집에 가지 않은건 아닐까.

그건 아닐거다.

술을 아무리 마시고 필림이 끊겨도 외박은 하지 않았으니까.

단 한번도.

 

하나님 불쌍한 이 남자를 좀 어떻게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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