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그마한 소형 라디오가 있다.
일하면서 뉴스를 들으려고 샀는데 이어폰이 자꾸 말썽이다.
내 귓구멍은 하도 작아서 일반 이어폰으로 들으면 귀가 너무나 아프다.
급기야 이어폰이 말썽인지 라디오가 말썽인지 소리를 들을수 없었다.
결국 다시 돈을 들여 새 디지탈 라디오를 샀는데 잡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지만 새로 사고 나서 알게 된건 라디오가 아닌 이어폰이 고장이었구나 하는거였다.
이 사정을 알고 난 남자.
내가 내일 당장 가서 그거 돌려주고 잘 되는걸로 하나 사올께.
좋은 걸로 말야. 쩝.
앗 우유가 쬐끔 남아있다!
아침에 은근 슬쩍 필요한 것들 목록을 써놓고. 라디오 옆에.
마트에 갈일이 있으면 사다주고 아니면 괜찮다고 했다.
급한게 아니라며.
라디오 사러 가는곳, 라디오 돌려주러 가는곳이 다 거기서 거기기 때문이었다.
쫌 미안하다는 생각이었다.
훤한 낮에 장보러 마트에 갔다가 아는 한국 사람이라도 만나면 어쩌나....
이런거 시키고 싶지 않은게 솔직한 심정이었지만.
여자들의 알뜰 생각이라고나 할까.
거기가 거기니까 간김에 사다주면 나중에 또 안나가고 되고 차 기름값이면 시간 절약되고....
헐... 근데 항상 뭐 사다달라 부탁하면 거기에 더 얹어서 더 많이 사온다.
애들이 좋아한것 같다면서.
지난번에도 그러더니.
결국 애들이 먹지 않아서 혼자서 꾸역꾸역 먹어놓고.
그래도 말은 "이런건 저기가 더 싸지 않을까? 선택이 별로 없더라"
구박할수 없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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