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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에 이모저모

정리를 하는 남자

by 가을 가동 2013. 2. 1.

 

 

하루 종일 뭐하냐고 물어볼수도 없다.

겉으론 평소처럼 대하려 하지만 그래도 내심 걸리는게 많다.

퇴근하고 돌아오면 남편은 살림을 하고 있는듯 하다.

하기사 난 게을러서 정리하는걸 싫어하고 귀찮아 한다.

그런데 정말 티도 나지 않는 정리를 남편은 하고 있는거다.

언제 했는지 모르겠지만 필요해서 뭔가를 찾으려 어떤 서랍을 열어보면 남편이 깨끗이 정리를 해놓은것이다.

어떨땐 엉크러진 내방식 속에서도 잘 찾는 내가 더 편해져 있어서 오히려 정리가 된곳에서 잘 찾을수가 없다.

왜냐하면 내가 한게 아니라서.

흐트러져 있어도 난 잘 찾는다.

다른 사람은 좀 힘들어도 말이다.

그런데 이런 티나지 않는 일을 하고 있는거다.

그냥 두기로 한다.

왜냐면 그렇게 부산이라도 떨다보면 자신의 아픔을 잠시나마 잊을까 해서다.

평소에도 늘 청소하던 사람이니까.

그래 뭐라도 해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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