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집마다 하나씩은 만들어져 있는거다.
부엌에 캐비넷이 붙어 있기도 하지만 따로 옆으로 창고 같이 만들어 음식을 보관할수 있도록 만들어 놓는다.
사실 첨엔 음식들을 사다가 놓아둘 필요를 못느꼈다.
한국에선 쪼르륵 나가면 가까운 곳에 마트니 시장이니 해서 싱싱한걸 바로 살수 있지 않은가.
보통은 사서 두는게 아니라 그날 먹을걸 사서 음식을 해 그날 먹고 음식을 잘 남겨두지 않는게 오래전 내 습성이었다.
그러니 한국에서 산다면 이런건 사실 그리 필요하지 않다고도 생각이 된다.
근데 이곳은 이런 팬트리가 필요한 이유가 있다.
오래 보관 할수 있는 캔 종류 음식들이 발달해서 그런 인스턴트 식품들을 사다가 저장해 놓고 먹는거다.
왜 이런게 발달했는지는 잘 모를 일이지만 암튼 과일 캔부터 야채 캔까지 없는게 거의 없을 정도니까.
스프 종류도, 심지어는 소고기 국물, 닭 국물 까지도 다 캔으로 판다.
언젠가부터는 나도 이런걸 사다거 먹는다.
물론 미국애들처럼 많이 사지도 않고 많이 저장해두지도 않는다.
사실 내가 저장해 놓는 것들은 한국 음식종류들이 대부분이다.
다시마, 미역, 당면, 북어, 황태, 김, 냉면, 찹쌀가루, 쌀가루, 묵가루, 엿기름, 누룩, 말린 표고버섯,젓갈, 굵은 소금, 고운소금 뭐 이런 한국것들.......
근데 위쪽 두칸엔 미국것, 이탈리것, 스페인 것 들 등이 있다.
젤로 만드는 젤라틴, 스파게티국수, 마카로니, 각종 소스들, 스패니쉬라이스, 등등.
살면서 이것저것 모아지는것도 많다.
아마 미국애들은 무슨 난리가 나도 한동안은 이런 캔들을 저장해놓고 있어서 먹고 살수 있을듯 하다.
퇴근을 하니 딸래미가 엄마 이리와 보라며 그곳 팬트리로 데려가 문을 열어보인다.
깔끔하게 잘 정리가 되어있는 그 안.
남자는 어느새 그걸 자 정리해 놓은거다.
난 괜히 내걸 만져 놓으면 어떻하냐고, 내가 어디에 뭐가 있는지 다 기억하고 있는건데 라며 투덜 댔다.
칸을 바꿔놓지 않았다며 한소리 한다.
그 그칸에 있던것들은 다 그칸안에 정리했다면서.
정리한건 고맙다 할수 있지만 뭐든지 자기 기준에 맞추는 남자가 은근히 괘씸했다.
지나친 배려는 때론 더 불편하게 만든다는걸 아직도 모르고 있는 남자인거다.
흥.
내가 아무리 뭐라해도 매일 매일 뭔가를 또 정리하고 또 정리 하고 할테니까.
그냥 둬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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